투사(Projection)와 내사 (Introjection)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은 사람이 거짓을 행하는 심리적인 근본코드가 '나르시즘'이라고 한다. 나르시즘은 자기 자신의 이미지를 완벽하고 완전하게 지켜야 되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서 다른 어떤 것도 희생시키는 성향이 있다. 즉, 도덕적으로 무결하고 일처리도 완벽하고 등등 자신의 완전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는 거짓을 행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르시즘이 강한 사람의 지배적인 특징을 투사(projection)이다. 어떤 잘못의 원인이나 책임이 스스로에게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남에게 전가한다. 이런 사람들과 문제에 이야기 하다보면 모든 잘못이 상대방에게 반사되어 되돌아 오게 되므로 대화를 하면서 굉장히 피곤해 진다. 투사의 극단적으로 반대되는 개념이 내사 (introjection)인데, 어떤 문제가 있을때 모두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치게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우울증에 걸리기 매우 쉽다. 반대로 투사의 특징을 보이는 사람은 우울증에 잘 걸리지 않는데, 스스로 생각하기에 모든 책임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스스로 생각해 보건데 나의 주장이나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혹은 습관적으로 거짓을 말하거나 사건을 과장하거나 했던 적이 꽤 있었던 걸 보면 위의 이야기가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위의 이야기를 나의 직장생활에 대입해 보면, 같이 일하는 상사, 동료, 부하직원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르시즘적 성향을 보이는 것 같다. 특히 직급이 높을 수록 나르시즘의 성향이 강해 보인다. 대부분 회사의 사장님들은 나르시스의 강림이라고 생각될 지도 모른다. 원래 나르시즘적 이었는지 아니면 그 사람이 처한 위치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뭏든,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될까를 생각해 보면 별 뾰족한 답이 없다. 사실 직상 상사들과  대립하는 상황에서 내 탓이요 해버리면 오히려 마음이 편할 때도 있는데, 문제는 그렇게 내사(introjection) 한 것을 부하직원에게 다시 투사(projection) 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윗사람이 까칠할 수록 아랫사람에게 까칠해 지는 상황이 이해가 간다.
 
  상사에 대해서는 내사형 성향을 보이고 부하직원에 대해서는 투사형 성향을 보이는 게 정답?  전형적이 책임 떠밀긴데.. 원래 조직 생활의 본질이 혹시 이런것 아닐까? 약간 암울하다.

-- 뱀발 --
 위의 나르시즘 어쩌고 한 이야기는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한겨레 출판사) 이라는 책의 첫벗째 장에 나온 내용이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각 범주들에서 어떤 거짓이 행해지는 지, 그런 거짓의 의도와 결과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전문가의 강연 내용을 책으로 펴낸 것인데, 우리가 알고 있으면서 혹은 무의식중에 듣게 되는 거짓말 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것들에 대해서 의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한번 읽어 볼 것을 권한다. 대여가능.

by Shock | 2008/08/23 10:50 | 횡설수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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