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31일
아끼히로? 여명의 눈동자 스즈끼!
다음 글은 한겨레 유머 게시판 -- 왜 이런 글이 유머게시판에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 에 올라온 것인데 개인적으로 많은 부분 공감이 되어 분노 게이지가 상당히 치솟았기 때문에 그대로 여기다 퍼 올린다. (사진은 빼고 텍스트만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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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여기에
스즈끼라는 악질 고등계 형사가
나온다.
이 자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잡아다 고문하고
죽인다.
아무 죄 없는 사람들에게 불량선인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누명을 씌우기도
한다.
정말 보면서 주먹이 불끈불끈 쥐어질
정도로 증오스러운
놈이다.
주인공인 하림 역시
스즈끼에게 가족들을 잃은 희생자 중
한 명이었다.
일본 앞잡이 스즈끼는
하림 역시 엮어 넣으려고 계속
괴롭힌다.
그러던 중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하림은 징병에 끌려갔다가
탈출해 미군 특수부대에
들어가 독립운동을
한다.
전쟁이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고 해방이 되었다.
드디어 세상이
바뀌었다.
하림은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하림은 어느 날 경찰서에 들렀다가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한다.
경찰서에서
여전히 부하들을 호령하고 있는
스즈끼를 발견한
것이다.
눈이 돌아간 하림은
뛰어가 스즈끼의 멱살을 잡는다.
믿을 수가 없어서 소리를
지른다.
"스즈끼!
네가 왜 여기에 있어!
네가 왜 여기에 있어! 해방이 되었어!
스즈끼!"
멱살을 잡힌 스즈끼는
부하들을 시켜 하림을 끌어내라고
한다.
하림은
무력하게 경찰들에게 질질 끌려가면서
비명을 지른다.
그 모습을 보면서
스즈끼는 침을 뱉듯 말한다.
"저런, 빨갱이 새끼."
"여명의 눈동자"에서
이 장면은 정말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친일파는 해방이 되어도 처벌받지 않고,
오히려 독립운동을 한 사람은
빨갱이로 몰려 두들겨
맞는다.
해방이 되었지만 세상이 바뀌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이게 그냥 드라마의 극적
구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 역사에서 실제로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이다.
미 군정을 뒤에 업은 이승만은
정권을 장악하기 위해
친일파를 모두
흡수한다.
세상이 뒤집히고
처벌이 될까 두려워 덜덜 떨던
조선총독부의 관료들, 경찰들은 살기 위해
이승만에게 가서 붙는다.
그리고
한국전쟁이 일어난다.
친일파들의 살길이 열렸다.
그들은 이제 '빨갱이'를 입에 달고 살아간다.
'빨갱이가 쳐들어온다' '빨갱이가 우리를 죽이려 한다'
'우리가 빨갱이로부터 너희를
지켜주겠다.'
그렇게
친일파는 식민지 시대의 권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건국의 공로자 자리를
차지한다.
이승만 독재 시대에 승승장구하던 그들은
그러나 다시 한번 위기를
맞는다.
1960년 4·19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그들은 두려움에
떤다.
하지만,
불과 1년 뒤
박정희에 의해 5·16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다.
친일파들에게 다시 살길이 열렸다.
그들은 이제 박정희의 공화당에
투신한다.
따지고 보면
박정희 자신이 일제시대
친일파이다.
친일_박정희
박정희는
일본 육사 졸업하며 천황한테 혈서 쓰고
자랑스러운 황국신민으로 공인받은
자이다.
그리고
친일파 박정희의 독재가
시작된다.
친일파 박정희는
헌법 개정을 통해 자기가 죽을 때까지
대통령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국회?
그까짓 거 필요 없다.
해산시켜 버린다.
밤마다 비서실장 시켜 여대생들 바꿔가며
밤 문화를 즐기다가 1979년 10월 26일,
그날도 여대생 옆에 끼고 술 마시다
총에 맞아 죽는다.
친일파에게 다시 위기가 왔다.
아, 이놈의 위기는 잊을 만하면
온다.
그러나!
또 구원투수가 등장한다.
전두환이 12·12 쿠데타를 일으키며
정권을 장악한
것이다.
친일파들은 이제 기꺼이 전두환의 품에 안긴다.
1980년 5월 18월 광주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에게 총질을 하고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다.
그리고
지들끼리 모여 지들끼리 전두환을
대통령으로 선출한다.
박정희 때 공화당 인사들은
이제 전두환의 민정당을
구성한다.
1987년 6월!
또 위기가 온다.
전 국민이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끝도 없이 쏟아져 나왔다.
대통령을 니들끼리 뽑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직접 뽑겠다고
주장한다.
노태우에게 대통령직을 선물하려던
전두환은 어쩔 수 없이 이에
굴복한다.
그래서
드디어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뽑는
역사적 선거가
시작되었다.
친일파들은 긴장한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정말 기적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해왔던
김영삼과 김대중이 서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싸우다 후보단일화를
못해 표를 갈라 먹은
것이다.
결국,
노태우가 35.9%의 득표율로
턱걸이로 대통령에
당선된다.
친일파는 또 살아남았다.
아, 참으로 미칠
노릇이다.
그리고
죽어도 대통령 한번 해먹겠다고 결심한
김영삼은 마침내 노태우에게
항복한다.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이
3당 합당을 하여 민자당을
만든다.
유일한 민주화 세력이 된 김대중은 고립된다.
그리고 그다음 대선에서 민주화 운동의
경력을 팔아넘기고, 양심을 팔아넘기며
친일파, 군사독재 세력과 손을 잡은
김영삼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대통령에 당선된다.
당 이름은 신한국당이라고 바꾼다.
그리고 나라를 하나하나 말아먹다가
1997년 IMF 사태를
일으킨다.
나라가 부도가 났다.
수많은 회사들이 망해 넘어가고,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쫓겨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소주병을 들고 한강에
뛰어내리고 목을
맸다.
신한국당은
슬쩍 한나라당으로 이름을 바꾼다.
고작 당 이름을 살짝 바꾼 것만으로
나라를 부도 상태로 몰아넣은 그들은 대선에서
약 40%의 득표율을
기록한다.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다.
그래도 티끌만 한 차이로 마침내 김대중이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정권교체를
이뤄낸다.
친일파가
대한민국 건국 이후 최초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사건이 벌어졌다.
패닉에 빠진 그들은
그러나 5년만 참자고 다짐한다.
5년 동안 열심히 김대중을 빨갱이라고
욕한다.
스즈끼가 하림을 빨갱이라고 몰아붙이듯,
이들이 살아남는 길은 무조건 상대방을
빨갱이라고 몰아붙이는
것이다.
그러나
5년 뒤 선거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노무현에게 또 패한다.
미칠 것 같다.
다시 5년 동안 빨갱이라고 몰아붙인다.
경제가 망했다고
외쳐댄다.
서민 경제가 파탄이라고 외쳐댄다.
마치 IMF를 김대중이 일으킨 것 같은
착각마저 일어날
지경이다.
어쨌든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서
친일파 명부를 만들고
진상을 조사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민족 팔아 가문 세운 친일파들
친일파들은 위기감을 느낀다.
정치적 탄압이라고 마구 훼방을
놓는다.
그 과정에서 뉴라이트가
결성된다.
친일파 뉴라이트의 실체는?
그냥 상대방을 빨갱이로 모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 그들은 이제
자신들의 과거 행적을 감추려
들지 않는다.
아예 맞불을 놓는다.
식민지 시대가 좋은 시대였다고
우기기 시작한다.
친일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이다.
통계 자료를 가져와 식민지시대가 이렇게
경제 발전이 된 시기였다고
주장한다.
근대화 시대였다고 주장한다.
자신들을 친일파라고 부르지 말고
근대화 세력이라고 불러
달란다.
자신들을 군사독재 세력이라고 부르지 말고
근대화 세력이라고 불러
달란다.
그들의 논리는 간단하다.
'친일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됐지!'
'독재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됐지! '
그리고
이명박을 밀어준다.
'범죄자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돼지'
'사기꾼이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돼지'
참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인데,
이게 먹힌다.
마침내!
이명박은 대통령이 되었고,
뉴라이트는 새로운 정부의 각료로
곳곳에 포진되었다.
이들은 지금 역사 교과서가 좌 편향 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식민지 시대, 독재 시대를
근대화 시대로 바꾸겠노라고
수정하고 있다.
일제시대
친일파-자유당-공화당-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으로
이어지는 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았다.
대한민국 역사상 이들이 권력을 놓친 시기는
딱 지난 10년간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활발히 전해지고 있는 글을
수정해서 옮겼다.
그렇다!
지금 우리는 '여명의 시대'에 악질 형사
스즈끼가 친일파 아끼히로로 둔갑하여 대한민국을
말아먹고 있는 비참한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국민은 참다 못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오늘도 힘차게
외친다!
# by | 2008/07/31 16:08 | 횡설수설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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